Childhood area_space_2010
h = 200 cm

사람들은 내게 가난하고 불우하다고, 말이 없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다행인지 나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상황에 불행을 느낄 줄 몰랐다. 단지 나는 어른이 무서울 뿐이었다. 늘 주눅이 들어있었고, 겁이 많았고, 최대한 표정을 숨기려 애썼으며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말이 많은 것뿐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어른이 되는 일은 무섭지 않았지만 어른들이 무서웠다. 어른들은 늘 찡그리고 있었고, 어른들은 늘 다그쳤고,이거 다음엔 저걸 하라고 했다. 나는 대들 줄 몰랐고, 싫어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 것만큼 기록하고 기억하는 아이였다.
어른들이 소리를 지르니까 나는 소리를 지르지 말아야겠다 기록했고,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니까 나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기억했다. 책상 밑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동화책을 읽는 것만큼 백과사전을 가득 채운 이상한 그림을 보는 것만큼 만화의 주제곡을 들으며 가만히 누워 내용을 상상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었다. 그런 나의 첫 작업이 2004년 놀이처럼 시작한 인 것은 너무도 당연스럽게여겨진다. 시리즈는 일상과 유년기의 경험을 동화같은 상황으로 아련한 영화같이 화사하기도 하고, 햇빛 쨍쨍한 날의 풍경처럼 밝고 선명한 특유의 나의 작업 색채와 콜라쥬로 표현해낸 작업이다. 2004년부터 2022년 까지 진행해 온 이 작업은 내가 할머니가 될 때까
지 호호 하하 싫어하는 것들과 좋아하는 것들이 함께 뒤섞여 프레임 안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싫어하는 장소가 좋아하는 장소가 될 때까지 덮어쓰기처럼 행동하는 것과 싫어하는 일에서 좋은 일 찾기 게임은 나의 주특기이며 사진 안에서도 예외는 없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집 앞에서 기린이라 부르던 친구가 나타나고 20년 전 헤어진 엄마랑 보았던 코끼리의 뒤를 따라나선다. 어른이 멋지다고 생각해 본 일이 드물었기에 사진 안에서 나는 모두가 아는 어른같이 등장하지 않으며, 사진 너머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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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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