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50 x 200 cm (h x w)
‘피어나는 환희’
어둠에 뒤엉켜진 상실의 시간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계절은 흘러가며 따사롭게 익은 햇살은 새벽이슬을 머금은 서늘한 아침 공기를 보듬으며 하루를 일으킨다. 그러한 자연이 그려내는 삶 위로 우리의 삶을 붓 끝자락에 담아 달콤한 색들과 역동적인 몸짓으로써 구현해내는 것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누릴 광영의 날을 위한 힘찬 기도이자 간절한 날갯짓이다.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고, 뺨을 스쳐 가는 잔잔하면서도 고요한 결을 가만히 느껴본다. 매 순간 새로워지는 만물의 존엄성 앞에 경외의 마음을 담아 귓가를 홀리는 봄의 지저귐과 눈을 매혹하는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피어나는 열망의 불꽃을 화폭에 부어 자연과 시대가 그려내는 따뜻한 울림을 세상 밖으로 흘려보내고자 한다.